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2008/12/18)
한정주지음|예담(위즈덤하우스)|2008.10.24|ISBN 9788959133475 (03900)
"어떻게 살것인가" 하는 고민속 사는 나에겐 율곡 선생(1536-1584)이 20세 때 쓴 자경문(自警文)을 기초로 정리했다는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예전엔 조선(왕)의 시대를 살았다는 이유로 배우자는 생각을 전혀 못했지만, 현재의 흔들림에서는 "큰 뜻을 세우라"는 시작 글귀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목적의식 없이는 읽히는 책은 아닌 건 확실하다.
읽기 목적]
1. 한정주 저자의 프레임(분류)은 사람의 도리는 어떤 이야길 할까? 물론, 그가 머리말에선 '사람다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 데서 나온다'란 문장으로 밝히고 있긴 하다.-p6
2. 당시 역사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자. 에피소드일지라도 그게 현재 스토리 텔링 책과 같지 않을까 하며...
저자가 밝힌 기획 의도
"요즘처럼 사람답지 못한 일들이 많은, 게다가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는 시대에 옛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흔적을 찾아 진정한 '사람의 도리(人間之道)'를 밝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p4
로 알 수 있다.
읽는 중엔 해라[MUST]식의 문장에 질리기도 했다. 그렇게 이틀 정도 잡지 않았을 때, 우연히 들린 동네 서점에서 한승원님의 소설 다산(전2권)을 만나고(읽진 않았다), 미루었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책상에 내려 놓으면서 이상하게 술술 읽혔다. 그렇게 독서실에서 정좌해 한시간 반에 미룬 끝을 보았다.
우선 나는 율곡의 시대는 TV도 없었고, 축구도 없었으며, 인터넷도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몸가짐과 정치제도, 사람에 관한 이야기에 한정해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했다. 또한 사상 면에만 치우친 책인 것을 인정했다. 그렇게 되니, 한발짝 물러나 '처세'란 프레임으로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런 마음이 생기니 읽기 속도가 빨라진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대장간 일로 가족의 식의주를 해결하려 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사농공상의 고정관념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선 나는 율곡의 시대는 TV도 없었고, 축구도 없었으며, 인터넷도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몸가짐과 정치제도, 사람에 관한 이야기에 한정해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했다. 또한 사상 면에만 치우친 책인 것을 인정했다. 그렇게 되니, 한발짝 물러나 '처세'란 프레임으로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런 마음이 생기니 읽기 속도가 빨라진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대장간 일로 가족의 식의주를 해결하려 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사농공상의 고정관념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처세란 단어로 율곡의 사상을 폄하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란 생각이 더 앞섰다.
이이는 진정한 실천하는 선비(현대 직업으로 본다면 관료 더하기 개혁가 정도)였음은 정확히 알았다. 주자의 사상만 답습 했다는 장하준의 말에 사로 잡혔던 나를 해방 시켜주었다. 거기엔 사상서의 효용을 체득해서 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다산과 또 모퉁이에 꽂아만 두고 읽지 않았던 데카르트의 [병법서설]을 다시금 이어 읽고 있는 날 본다.
끝까지 온전히 읽고 나니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사람의 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진행형인 것이다. 온전해지려고 노력하는 그 진행중임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거기엔 행함의 방법이 있는데, 아쉽게도 독서와 상소를 통한 정치 방법 실현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쉽더라. 현재의 심리학이나 교육학, 정치학을 알았다면 더 나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선조의 성격을 알았다면 직언만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거기엔 왕의 시대란 절대불가변한 조건때문이겠지만.
입지-큰뜻을 가져라
치언-말을 다스려라(말하기에 대해선 현대엔 목소리부터 협상전략까지로 발전되어 있다)
정심-마음을 안정시켜라(행복해 웃는게 아니라 웃어 행복하다 것 처럼 ...)
근독-홀로 있을 때도 삼가라(생각의 수전노인 사람에 대한 경계였다)
공부-평생토록 공부하라(특히 독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진성-정성을 다하라
정의-정의와 함께하라
라는 일곱가지로 가름하고 서술된 기록서였다.
치언,정심,근독,진성을 제대로 가름하지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이 답답했다. 살다 궁금함 마음이 생겨 다시 잡을 때가 있다면 그땐 정말 더 큰 배움이 있을 것 같다. 난삽한 생각이 많은 나에겐 입지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285페이지 중간 쯤에 탈자가 있는 것 같다.
한편 율곡은 배움이 적고 잘못된 길을 고 있는 사람과는 결코 친구로 지내지 않았다.
=> 한편 율곡은 배움이 적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또는 '가는' 사람과는 결코 친구로 지내지 않았다.
=> 한편 율곡은 배움이 적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또는 '가는' 사람과는 결코 친구로 지내지 않았다.
자경문을 다시금 옮겨보려니... 역시나 한자 실력이 문제라 인터넷으로 이렇게 해결했다.
自警文(자경문) 원문
1. 先須大其志 以聖人爲準則 一毫不及聖人 則吾事未了
선수대기지 이성인위준칙 일호불급성인 칙오사미료
1. 先須大其志 以聖人爲準則 一毫不及聖人 則吾事未了
선수대기지 이성인위준칙 일호불급성인 칙오사미료
2. 心定者言寡 定心自寡言始
심정자언과 정심자과언시
時然後言 則言不得不簡
시연후언 칙언불득불간
심정자언과 정심자과언시
時然後言 則言不得不簡
시연후언 칙언불득불간
3. 久放之心 一朝收之 得力豈可容易 心是活物 定力未成 則搖動難安 若思慮紛擾時 作意厭惡
구방지심 일조수지 득력기가용이 심시활물 정력미성 칙요동난안 약사려분요시 작의염오
欲絶之 則愈覺紛擾 숙起忽滅 似不由我 假使斷絶 只此斷絶之念 橫在胸中 此亦妄念也 當於紛擾時
욕절지 칙유각분요 숙기홀멸 사불유아 가사단절 지차단절지염 횡재흉중 차역망념야 당어분요시
收斂精神 輕輕照管 勿與之俱往 用功之久 必有凝定之時 執事專一 此亦定心功夫
수렴정신 경경조관 물여지구왕 용공지구 필유응정지시집사전일 차역정심공부
구방지심 일조수지 득력기가용이 심시활물 정력미성 칙요동난안 약사려분요시 작의염오
欲絶之 則愈覺紛擾 숙起忽滅 似不由我 假使斷絶 只此斷絶之念 橫在胸中 此亦妄念也 當於紛擾時
욕절지 칙유각분요 숙기홀멸 사불유아 가사단절 지차단절지염 횡재흉중 차역망념야 당어분요시
收斂精神 輕輕照管 勿與之俱往 用功之久 必有凝定之時 執事專一 此亦定心功夫
수렴정신 경경조관 물여지구왕 용공지구 필유응정지시집사전일 차역정심공부
4. 常以戒懼謹獨意思 存諸胸中 念念不怠 則一切邪念 自然不起
상이계구근독의사 존제흉중 염념불태 칙일절사념 자연불기
萬惡 皆從不謹獨生
만악 개종불근독생
謹獨然後 可知浴沂詠歸之意味
근독연후 가지욕기영귀지의미
5. 曉起 思朝之所爲之事 食後 思晝之所爲之事 就寢時 思明日所爲之事 無事則放下 有事則必思
효기 사조지소위지사 식후 사주지소위지사 취침시 사명일소위지사 무사칙방하 유사즉필사
得處置合宜之道 然後讀書 讀書者 求辨是非 施之行事也 若不省事 兀然讀書 則爲無用之學
득처치합의지도 연후독서 독서자 구변시비 시지행사야 약불성사 올연독서 칙위무용지학
상이계구근독의사 존제흉중 염념불태 칙일절사념 자연불기
萬惡 皆從不謹獨生
만악 개종불근독생
謹獨然後 可知浴沂詠歸之意味
근독연후 가지욕기영귀지의미
5. 曉起 思朝之所爲之事 食後 思晝之所爲之事 就寢時 思明日所爲之事 無事則放下 有事則必思
효기 사조지소위지사 식후 사주지소위지사 취침시 사명일소위지사 무사칙방하 유사즉필사
得處置合宜之道 然後讀書 讀書者 求辨是非 施之行事也 若不省事 兀然讀書 則爲無用之學
득처치합의지도 연후독서 독서자 구변시비 시지행사야 약불성사 올연독서 칙위무용지학
6. 財利榮利 雖得掃除其念 若處事時 有一毫擇便宜之念 則此亦利心也 尤可省察
재리영리 수득소제기념 약처사시 유일호택편의지념 칙차역이심야 우가성찰
재리영리 수득소제기념 약처사시 유일호택편의지념 칙차역이심야 우가성찰
7. 凡遇事至 若可爲之事 則盡誠爲之 不可有厭倦之心 不可爲之事 則一切截斷 不可使是非交戰於胸中
범우사지 약가위지사 칙진성위지 불가유염권지심 불가위지사 칙일절절단 불가사시비교전어흉중
8. 常以行一不義 殺一不辜 得天下不可爲底意思 存諸胸中
상이행일불의 살일불고 득천하불가위저의사 존제흉중
9. 橫逆之來 自反而深省 以感化爲期
횡역지래 자반이심성 이감화위기
一家之人不化 只是誠意未盡
일가지인불화 지시성의미진
10. 非夜眠及疾病 則不可偃臥 不可跛倚 雖中夜 無睡思 則不臥 但不可拘迫 晝有睡思 當喚醒
비야면급질병 칙불가언와 불가파의 수중야 무수사 칙불와 단불가구박 주유수사 당환성
此心 十分猛醒 眼皮若重 起而周步 使之惺惺
차심 십분맹성 안피약중 기이주보 사지성성
11. 用功不緩不急 死而後已 若求速其效 則此亦利心 若不如此 戮辱遺體 便非人子
용공불완불급 사이후이 약구속기효 칙차역이심 약불여차 육욕유체 변비인자
범우사지 약가위지사 칙진성위지 불가유염권지심 불가위지사 칙일절절단 불가사시비교전어흉중
8. 常以行一不義 殺一不辜 得天下不可爲底意思 存諸胸中
상이행일불의 살일불고 득천하불가위저의사 존제흉중
9. 橫逆之來 自反而深省 以感化爲期
횡역지래 자반이심성 이감화위기
一家之人不化 只是誠意未盡
일가지인불화 지시성의미진
10. 非夜眠及疾病 則不可偃臥 不可跛倚 雖中夜 無睡思 則不臥 但不可拘迫 晝有睡思 當喚醒
비야면급질병 칙불가언와 불가파의 수중야 무수사 칙불와 단불가구박 주유수사 당환성
此心 十分猛醒 眼皮若重 起而周步 使之惺惺
차심 십분맹성 안피약중 기이주보 사지성성
11. 用功不緩不急 死而後已 若求速其效 則此亦利心 若不如此 戮辱遺體 便非人子
용공불완불급 사이후이 약구속기효 칙차역이심 약불여차 육욕유체 변비인자
옮기고 보니 이제야 알겠더라!
자경문이란 것이 자신을 닦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을 위한 경문임을.율곡의 자경문은 율곡이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란 것을, 스티븐 코비의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를 좋아하는 나에겐 사명선언문과 연결지어보니 더 명확해졌다.
[기억에 남는 구절]
자경문은 네 페이지로 되어 있다. p13-16
=> 수면에 관한 이야기는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다른 의견이 많겠다. 단잠이 머리를 상쾌하게 하고, 몸을 이롭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율곡은 뜻이 서지 않으면 세가지 폐단이 생긴다고 보았다.
첫째는 성현의 가르침을 믿지 못하고(不信),
둘째는 지혜가 없으며(不智),
셋째는 용기가 없다(不勇). -성학집요 <수기修己 상上> -p20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중심이 확고하게 서야 한다. 그래서 학문을 가장 중시했던 성인들조차 '배우기 전에 먼저 그 뜻을 세우라'고 한 것이다.-p23
=> 공부기술에서 미국 대학의 지도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막연히 학교공부만 하는 것은
인생을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라고 말한다. -p.55 말한 것과 일치했다. *_* 한데 어떻게 중심을 세워야 하는 것일까.*_*
인간이 생각을 전달하는수단으로는 글과 말과 행동 3가지가 있다. 따라서 자신이 세운 뜻을 온전히 지켜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3가지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p67
'정심공부'의 요체이자 가장 경계한 것이 구방지심久放之心, 곧 '오랫동안 제멋대로 풀어높은 마음'이엇다.
=> 이 글에 비추어 난삽한 생각에서 벗어난 길이 멍하니 생각하기 보다 나은 실천이 필요함을...
율곡은 천재였다. 그는 29세 때 명경과에 장원급제해 호조좌랑에 나아가기 이전까지 감시양장과 문과발해에 모두 장원으로 뽑혔고, 또한 생원 및 문과. 복시. 전시에 모두 장원급제했다. 장원급제만 모두 9번이나 되어서 그가 거리에 나서면 도성 안 모든 사람들이 구도장원, 곧 '9번이나 장원급제한 분'이라고 높여 칭송...... 국가 주관 시험에서 9번 수석 합격한 것과 같다
=> 율곡의 능력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가 그렇게 종류별로 다양했음을 알았다.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별해서 일을 행할 때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오롯이 앉아서 책만 읽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배움에 지나지 않는다. 자경문-207
중용에 보면 독서 하는 5가지 방법이 나온다. 박학,심문, 신사, 명변, 독행이 그것이다.-209
율곡은 이러한 시무, 곧 시대의 긴급한 과제는 한결같지 않아서 각각의 시대마다 마땅히 힘써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시무의 큰 요체를 간추리면 창업의 과제, 수성의 과제, 경장의 과제 3가지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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