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2 : 불타는 집
최인호 | 샘터 | 2002년 03월

길에 파묻혀 버리다.

1권을 읽고 내리 2권을 잡았다. 소설이란게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매번 생각하는 편인데... 물론, 내가 적고 있는 내길을 알려는 구도란 컬럼에서도 내 스스로 찾고자 하며, 여러 책을 읽는 중이지만, 길없는 길2권부터는 소설치고는 너무 하다는 생각이다. 힘겹게 완독했다.

싯다르타에서 시작되는 불교선맥을 짚어나가는 말 자체에 싫다 좋다의 가부를 부치기엔 치졸할 정도의 깨달음이나 배움이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선 잡은 책이니 이책은 읽자는 다짐을 해보지만, 그리 유쾌하지 않다.

의친왕의 아들로 나오는 빈의 이야기는 자신의 기생어머니의 49재를 절에서 치루며 불교의식과 화장하여, 아비의 무덤에 뿌리는 ... 아내에게는 자신의 신상내력은 함구한채... 거문고의 내력에 얽혀진 인연에 법명을 만나러 피안도에 까지 가서 7알의 염주 지니게 되니... 그리고 장마다 교체되어진 경허선사의 깨달음의 길을 이야기 하는데 ... 이게 딱 질색이다. 나의 깨달음에 지식을 얻기 위해, 한시나 화두를 외기엔 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고, 지쳤다.

어떻게 1권과 2권의 느낌이 다를까 내용은 비슷해도 벌써 질려버렸음을 말하고 싶다.맛있는건 빨리 질리는지도 모를


기억에 남는 구절]
길을 안다든가, 모른다든가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길을 안다는 것은 망각(妄覺:없는 자극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지각의 병적 현상. 착각(錯覺)과 환각(幻覺)으로 나뉘어진다)이며, 모른다고 하는 것은 무기(無記:마음의 무의식 상태)이다. 만일 참으?목표하는 일이 없는 '길 없는 길'에 도달한다면 마침 허공과 같이 말끔하게 공한 것이다. 그것을 무리하게 이렇다. 저렇다 하는 따위의 일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p.112



길 없는 길 1 : 거문고의 비밀(2002/08/13)
최인호 | 샘터 | 2002년 03월

길을 알려 하는데 그 길이 길없는 길이라 하네.

달리기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중 한분이 길없는 길이란 책을 읽어보라 하셨다. 사실 다음컬럼에 나름대로 글을 적는게 있는게 있는데 그 제목이 구도(gudo)이다 그리 거창하게 시작한건 아니지만, 마음의 물음이 올때면, 좋은 생각이 떠오를때면, 적기를 했는데 거기의 道자가 들어간 책이래서 4권의 장편이 지만 주저없이 들었다.

최인호님의 글도 이번이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한국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불교소설(구도소설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로서 근대의 큰 스승인 경허 스님의 행적을 따라 적어나가는 시선과 주인공(의친왕의 아들)이 사는 현대에서의 마음 흐름에 따라 적은 소설이다.


소설이라면 응당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책은 재미가 있어 책을 잡자마자 순식간에 마지막장을 덮었다. 좋은 글귀와 배움에 대한 나의 자세를 생각나게 해주어 좋았다.

기억남는구절]
옛 어른들이 말하기를 백척이나 높은 작대기에 올라가서 능히 앉을 수 있는 사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아직 진리(眞)에 이르지 못하였다. 참진(眞)에 이르기 위해서는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발자국 더 나아가 걸어보라. 그렇게 되면 시방세계의 모든 진리를 보게(現) 되리라.--- p.52

나는 일찍이 한마디도 설한 바가 없다. 너희들은 다만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 자기만을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만을 의지하여라.--- p.178


-다음컬럼에 쓰던 내용 옮기는 중

Posted by i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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