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건너는 법(2008/08/)
서경식지음/한승동옮김|한겨레출판|2007.09.20|ISBN 9788984312449 (03810)
서경식씨가 신문에 기고한 글(2005.5-2007.4)을 모아 출판했단다. 서문에 역자의 고마움도 표했더라! 신문 글이라 작은 꼭지로 구성되어 있을 터이고, 쉽게 잊을 것 같아 잡지 않았는데, 오늘 펼치니 빌릴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독도 이야기때문 만은 아니다. 그의 감수성을 알기에 그냥 건조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 박노자씨와 더불어 일상의 소중함을 색다름으로 간파하는 작가!
서경식의 어머니는 아들 둘 옥바라지했다. 그러다. 병상에 암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사건 보도가 그녀에게 큰 충격을 가했다고 했다. 두 아들의 출옥을 보지 못한 그의 어머니.
그 아버지 이야기도 이번에 있더라. 힘들게 힘들게 키워 보낸 두 아들이 조국이란 곳에서 감옥생활을 하게 되고, 거짓 고백으로 동지들에게 잘못될까봐 자살까지 하려고 했던 그 형제史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대를 건너는 법의 꼭지는 그의 어머니가 살았던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더라.
-하라 다미키<<여름꽃>>의 자살-트루먼이 전황을 뒤집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보도
-미셸 클레이피와 에이알 시반의 <루트181> 영화 이야기
-흐르는 세월의 잔혹성-내용은 먹먹해지는데 어절은 정말 멋진 꾸밈이다.
시사IN 48호와 이어진 내용들이 많았다. 사실로 읽었던 내용을 이렇게 감성으로 다시 읽어면서 정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끌어당김이라 생각해 본다.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보다 느끼려고 노력하는게 나음을 알게 된다. 역지사지는 불가능 하지만, 디아스포라의 한 사람과 교감할 단어도 알게되고, ...... 그렇다.
참회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거기엔 자신의 모어가 일본어란 아이러니도 이야기 해준다. 거기에 안창호 선생의 글과 베니스 개성상인을 읽고 있는 나로선 모든게 이어져 있음에 링크란 단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진전이 되어 이젠 내가 끌어당겼음을 알게 된다.
[기억남는 구절]
사이드는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집' 소리에 응해 "거의 승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실을 설파해가려는 의지"를 관철하며 살았다.-28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 카토 슈이치는 교양의 필요성을 흔히 자동차에 비유한다-36=>탁월한 비유
스페인 궁전화가였던 고야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주의 사상을 몹시 동경했으나 스페인을 침공한 나폴레옹의 포악한 짓에 분개해 은밀히 <전쟁의 참화>시리즈라는 명작을 남겼다.-44=>진중권의 강의를 통해 알았다.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그리고, 고야를 통해 서경식의 글을 조금이나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자족
8월15일 종전기념일('패전'이라고 해야겠지만 일본에선 계속 '종전'이라는 기만적인 말을 쓰고 있다)-53
일본이라는 나라의 주권자라는 의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국가나 정부가 저지른 잘못의 책임을 추궁받게 되면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하고 곧바로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거부하는 것이다-54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해 즉사한 사람은 10만에 이르지만, 사실 그 가운데 3만 명은 우리 동포인 조선 사람이었다-76 =>우연히 오늘이 8/16일이다. 어제가 8월15일이었고... 그런데 나는 3만 명의 조상이 죽었음을 오늘에야 알았다.
이스라엘 국가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자기정당화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파헤쳤다-81
클레이피-사람들이 낙관적일 때 창조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비관적이어야 하고, 사람들이 비관적일 때 낙관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82
"만일 일본이 이스라엘처럼 된다면"이라는 비유가 내게 생생한 리얼리티(현실감)로 다가오는 것을 절감했다-87
한국군 장교들은, 조선전쟁(한국전쟁)을 체험한 한국인은 베트남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미군과는 달리 베트남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같은 아시아인이고, 같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남북으로 분단돼 동족상잔의 비극과 고통을 모를 리 없는 한국이 왜 군대를 보내 베트남인을 죽이는가. 기것이 베트남 사람들의 심정이다-97
-조피와 같은 감방에 있던 여성 수형자 엘제 게벨은 그가 한 최후의 말을 전한다. "내겐 죽는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행동이 수천 명의 마음을 움직일 겁니다. 반드시 학생들의 반란이 일어날 거예요" 이에 게벨은 대답한다. "오, 조피야. 너는 아직 모른다. 인간이 얼마나 겁 많은 짐승인지를."-127
-왜 동양의 전통적 회화에서는 항상 원근법도 윤곽도 애매하게 처리하는가, 그 이유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177
-동독 스포츠계가 국위선양을 위해 대대적인 도핑을 자행하고 있었던 건 지금은 역사적 사실이 됐다고 할 수 있다.-201=> 베이징 올림픽 폐막 이틀전에 이런 글을 읽으니 그랬었구나! 그랬구나! 절로 생각된다.
-이스라엘 국내의 리버럴파 논객인 엘다르는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아무리 걸어도 계속 잃기만 하는데도 본전을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베팅한 끝에 몽땅 잃어버리는 갬블러처럼 되지 않을까? 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내(서경식)가 보기에 이스라엘의 모습은 오히려 다른 사람 집에 침입해 저항하는 사람 한 명을 죽여버린 뒤 "이젠 되돌아갈 수 없어, 차라리 가족 모두 죽여버리는 거야"라고 각오를 다진 강도처럼 보인다-205
'모어'와 '모국어'를 구별하고 '모국어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모어의 권리'도 옹호 해야 한다-215
에그자일exile망명자
'나눔의 집'에 다녀왔다. 4월에 한국에 온 후 빨리 가봐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좀처럼 결행하지 못했다.
제3 세계라는 말대신 3분의 2 세계
오점 없는 반동으로 구원 받기 보다는 혁명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이 낫다-285
그것은 '인간성'이나 '역사의 진보'라는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286
한국 사회를 외국인 여성이 이주해 오고 싶은 곳으로 바꿔가야 한다. 바꿔 가야 한다. 도망칠 수 없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폭력을 휘든다면 일본군 '위안부' 제대와 다른게 없지 않은가-299
=> 그렇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역사를 통해 뭔가를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뒷날개
암흑속으로 추락하는 이 시대에 비상구는 있습니까? 경계인의 눈으로 갈망한 우리시대 2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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