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보는 눈 (2007/01/05)
이기백 지음| 문학과 지성사 | 96.12.5 | ISBN 89-320-0859-0
97년 5월 11일! 이 책을 구매했다고 적혀있다. 그 당시 비싼 4,500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여태까지 버티며 읽지 않았고, 이사를 몇 번 했음에도 따라 다니던 책이었다. 하지만, 왜 여태까지 읽지 못했을까?
시작이 이상(理想)에 관한 이야기라 정신적 숙성이 덜 되어 진도를 못 나갔던 것 같다.
그러다 박노자의 책을 읽으면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술술 읽힌다. 그래도 일주일은 넘게 읽었던 것 같다. {선언}과 같이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시작은 [사다리 걷어차기]인 것 같다. 거기서 언급한 역사의 연관이 실마리가 되어 역사서와 경제학사, 한국사, 세계사 관련 책에 관심을 가지고 미루었던 책을 읽어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사관의 주흐름을 분석해주는 글(백미)에선 연륜이 있기에 탄생된 것임을 알게 된다.
지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보다는 그러한 역사의 큰 흐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실의 구명(究明) 없이 큰 흐름만을 찾다보니, 자연히 이론적인 면에 치우치게 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그 이론적인 경향이란 대체로 유행에 흐르는 것이어서 깊은 생각 없이 안이하게 주입된 것이 지배적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물사관입니다. 이 유물사관의 원칙, 혹은 유물사관의 시대구분론, 이런 것이 당연한 것같이 적용도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우리나라의 역사와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p 22위 부분을 읽고나서야 유물사관이 맞다 틀리다의 기준이 아닌 제대로 보고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저자의 곰삭은 지식에 몰입 되었다. 인용하는 저서만 봐도 엄청났다. 박노자 처럼 왜 우리나라 역사 연구에선 이런 알콩달콩함이 없을까란 아쉬움이 사라진 것은 큰 수확이다. 하지만, 일반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도 필요함을 말해주고 싶다. 물론, 책 마지막에 쉽게 풀어 쓴 개설서를 쓰고 싶다는 부분이 있어서 이기백씨의 다른 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한국사 시민강좌란 강의를 이제야 알았다.
진리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현재에 읽어도 낡지 않아 보인다. 상대주의, 입장주의가 만연한 학생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꼽씹어 읽고 생각해야 겠다. 그것은 현재 리처드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에서 말하는 과학적 사고와 연결되고 있다.
또, 일본으로가 공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창씨개명 시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했다. 만주로 징집되어 간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포로들 중에 가장 더러운 민족이 일본 포로였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찐한 감동이다. 그러면서 민족성이란 것은 미래의 비전이 있는가 없는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로 마무리 하는데 젊은 현재의 나에게 감동이었다.
이렇게 재미난 책을 긴 숨으로 읽어낸 것에 만족한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란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인 것도 알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박은식 선생은 학문이란 "실로 천지를 개벽하고 세계를 좌우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p149
학문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진리를 드러내서 이를 남과 더불어 공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p155
[목차]
책머리에
I. 한국사의 전개와 민족의 이상
민족의 이상을 깊이 생각할 때다
한국사의 전개와 현대
II. 한국사학의 전통과 계승
한국사학의 전개
한국학의 전통과 계승
해방 50년 한국사 연구의 회고와 전망
III. 한국 문화의 이해
한국의 문화
신라의 문화
고려의 문화
IV. 진리에 대한 믿음
진리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
진리를 더불어 공유하기를 바라며
일제시대에 경험한 몇 가지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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