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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2008/09/30)
경향신문 특별취재팀|후마나타스| 1판2쇄 2008.5.9 | ISBN 9788990106605 (03300)


[TV 책을 말하다(완독 후 클릭하면 44분의 KBS 방송을 통해 되새김질 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를 시청하다 주문,  읽게 되었다. 더 큰 계기는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참다운지성이 아니다-에밀졸라' 를 언급해 본다. 행동은 곰삭은 지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란 믿음과 그렇다면, 읽고 생각하고 닦아 나아가야 된다는 옹졸한 단 한가지 방법(?)에 기초하게 되는 것과 연결한 나의 책읽기다.

지식인하면 지행합일이 핵심 가치라 여기는 나로선,  이 책을 통해 보니 정말 지식인이 아닌 '지식 판매상' 밖에 되지 못한 일부 교수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의 수준은 ^^;
실력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문화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함이 금할 길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란 오류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2008년 9월 현재 지식인 해부서로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하여 양적인 것에만 집착하여 질적 가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일어났다.

술술 읽히기에 바로 읽어낼 수 있었지만, 역시 내가 잘하는 뜸들이기를 하며 읽었다. 그렇게 읽고 난 독후감 제목으로 포지셔닝이란 마케팅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이러니 할 수 있겠지만, 나를 알아가는 것이 독서의 이유이니까!

다행히 9월 마지막 날에 완독했다. 할 일이 엄청 많이 있음에도, 아래의 기사를 통해 열정을 불태웠다.
오늘 9월30일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님 같은 분이 지식인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생각한다. "어떤 정부도 지금처럼 대놓고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바 없다." (클릭하면 pdf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위 기사가 큰 역할을 하게 했다.

처음엔 뒷 장에 목차 옮겨 쓰고 체계에 감 잡고 읽었는데, 어느샌가 줄치고 의견을 메모로 표출하면서 읽었다. 지식인을 정의하고 민주화 20년이란 기간을 산정해 현재의 인물에 대한 평가까지 하며 깊숙히 내부를 정리했다. 또한 지식인과 정치, 문화, 학진, 기업과의 관계도 해부해보고,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맞이한 대중지성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고 있다. 책 내용 자체가 토론하기에 흥미로운 것만 있어서 인지 혼자 읽기 보단 대화를 통해 넓은 이해를 가져 보길 희망하게 되더라! 또한 후기로 경향신문의 스토리도 짧지만 이 책의 태생과 흐름을 분명히 보여주어 오해할 만한 내용도 차단해 좋았다.

역시 지식이든 뭐든 내가 소화하면 되는 것이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역시사지의 심정으로 진일보한 마음을 갖게 해준 것도 이 책의 효과가 아닐까 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너무 많은 줄긋기과 의견을 적어서 인용하기를 해야 하나 망설이다. 처음 부터 다시 훑으며 잊지 않았음 하는 부분을 적어본다.

교수 대접이 한국 사회처럼 좋은 나라가 또 있을까요?-9
미국에도 교수 출신 장관이 있지만, 교수에서 바로 장관이 되지 않아요. 과장급으로 가서 경력을 쌓은 뒤 대학으로 돌아갔다가 그 다음 국장급 자리를 맡는 식이죠. 교수라도 공직자로서의 경력을 축적해야만 고위직을 맡을 수 있는 겁니다.-9
지식인은 흔히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담론에 참여하며 담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자로 정의된다.-10
지식인은 한동안 그들의 어깨를 짓눌렀던 시대적 소며 의식 혹은 도덕적 의무감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지식인의 해방이다-11
지식인에게 앎과 삶의 불일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12
이 사회를 변함없이 지배해 온 것은 성장지상주의, 시장주의, 미국이라는 세 키워드였다-13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대안 체제의 구축이다-14
지식인은 신분적 특권이나 재산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자시의 지식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고 힘을 행사한다-24=> 이것이 정말 어렵고 신념적인, 지사적인 마음을 지녀야 가능함을 요새 알게 되었다.
스쿨의 어원인 스콜레(skole)도 여가라는 뜻이듯, 삶으로부터 떨어질 줄 아는 여유가 없으면 사태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29
한국 사회에서 지식은 신분 상승의 통로였고 실제 지식을 통해 계층 이동이 일어났습니다.-32
어떤 면에서는 1980년대 보다 훨씬 강력한 요구입니다. 그때는 '어느 계급 편에서 설 것인가'를 물었지만, 지금은 '어느 계급인가'를 묻고 있습니다-33
[전한시대의 논리](1974년)는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깨우쳐 준 책이다. 이 책은 베트남전쟁으로 드러난 미국 대외정책의 추악한 본질을 폭로하고, 중국 사회주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렸다. -64
지식인의 죽음을 부른 요인이 '신자유주의 및 세계화', '자본 종속과 시장 논리 지배', '서구 학문 중심주의 및 의존'이라는 것이다-75
조효제 교수는 이어 "한국을 해석할 때도 지적 준거는 무의식적으로 서구에 편향돼 있다. 서구의 이류, 삼류 학자는 높이 치면서 한국의 일류 학자는 대접하지 않는데 이 점은 진보/보수 진영 모두 똑같다"-77
시간강사 문제도 짚어 봐야 합니다. 시간강사는 생계를 해결 못할 직업이에요. 박사과정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난뱅이 출신들이 별로 없어요. 십중팔구 중산층 그 이상 출신인데, 그들은 대한민국에 대해 불만조차 없지요.-81=>진중권 교수가 말하는 계급의식과 연결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사석에서 재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교수는 많다. 그러나 공론의 장으로 들어가면 대부분 입을 닫는다. 김 교수는 '자기 검열'이라고 표현했다. '언젠가 재벌 덕을 좀 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지식인들의 사고와 행동의 폭을 정해 놓는 것이다-123=> 직설적 분석 마음에 든다.
돈에 지식인의 신념을 팔다-126 =>자신의 철학을 세우는게 지식인일 터인데 ... 정말 답답한 부분이다.
지식인의 사명 가운데 하나는 '비판'이다-145
모든지식인이 진보적일 수도 없고, 모든 지식인이 현실 참여적일 필요도 없지만, 지식인이 '자기 검열의 공포'를 벗어나 그 연구 성과를 지식사회 및 일반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되어야 한다-145
"문제는 예산과 인사에 관한 것인데 그 결정권은 정치와 경제 쪽에 있다"-152
신율 교수는 "시민운동은 권력을 감시해야지 스스로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162
"삼성경제연구소가 다루지 못하는 문제가 딱 두 가지 있다"고 했다. 그것은 "정치 투명성 또는 정치 개혁에 관련된 보고서, 기업 지배 구조를 정면으로 다루는 보고서"라는 것이다-181
신광영 교수는 "우리는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을 외국 대학에 위탁하고 있다"며 '학문 주권의 상실'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그 부작용으로 미국적 가치관을 가진 지식인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192
김원 연구교수는 "'우리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우리의 언어'를 많이 갖는 것이 한 사회의 지적인 성숙"이라고 했다.-195
제목의 실마리는 "2006년 초 어느 잡지로부터 한국 사회의 지식인에 대해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자료들을 이것저것 뒤져 보면서 내가 도달한 결론은 아주 역설적인 것이었다. 지식을 둘러싼 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는데, 정작 지식인이라는 존재는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쓴 글의 제목이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의 죽음을 예감하다"였다. 현재 지식은 스스로를 지식인이라 믿는 자들의 자의식 속에서만 살아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병권_연구공간 수유+너머 대표 -217

'지식인'이라는 문제는 그 자체가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박헌호_성균관대 연구교수-255
Posted by iarchitect